현재의 나는 애인님이랑 같이 살고 있고 생활의 전반적인 부분이 다 애인님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
난 해외에서 살았던 기간이 길어서 국내에 친구가 많이 없는데 그나마 있는 친구들도 바쁘거나 멀리 산다.
애인님은 회사도 바쁘고 부업(?)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데 그것 때문에 주중엔 야근의 연속이고 주말에는 사업 관계로 지인/사람들을 많이 만나러 다니는 편이다.
나는 사람은 좋아하지만 많이 내향적인 편이고, 여러 사람이 모인 곳에 가면 종종 실수를 하는 편이다.
애인님의 친구들을 처음 만나고 좀 서먹했을 때 무슨 얘기를 하다가 내가 갑자기 울컥해서; 말실수를 하는 바람에 잠시 공기가 싸해졌던 적도 있다. (뭐 지금은 다들 "얘는 이런 애구나~" 하고 납득하고 잘 지내고 있지만.)
이따금씩 애인님이랑 싸우거나 내가 화내고 짜증내는 이유가 "나랑 보내는 시간이 너무 없어서" 인 경우가 많은데,
사실 남들이 보기엔 신혼부부나 다름없는 우리 커플인데, 같이 사는 주제에 같이 보내는 시간이 없다는건 또 무슨 소리야?? 라고 생각할 것 같긴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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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엔 서로 회사 다니느라 바쁘다.
업종이 다른지라 출근시간은 다르고 퇴근시간이 비슷한데 퇴근시간이 아무리 비슷해 봐야 야근이 걸리면 같이 집에 가긴 틀렸다.
특히 게임회사 직원인 애인님은 팀에서 제일 칼퇴 많이 하기로 유명;한데 그게 3일동안 집에 못들어가고 밤새는 팀원들에 비교해서지... 심하면 일주일 내내 야근하고 열두시 넘어 집에 오는데 주말에도 비상대기 걸리면 아무데도 못 가고 집에서 출근 명령이 떨어지지 않을까 조바심내며 기다린다 -_- 주말 영화가 다 무엇이며 데이트가 다 무엇인가 -_-
그것뿐만이 아니라 따로 개인사업을 하기 때문에 주말에는 그것 관련해서 약속이 마구마구 잡힘.
그리고 어디까지나 인맥풀로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만나면 회의만 하고 오는게 아니라 밥도 먹고 술도 먹고... 하다보면 하루종일 걸리는데, 보통 토요일 오후에 나가면 일요일 오후쯤에나 끝난다.
나는 인천 본가쪽 교회에 다니기 때문에 토요일 저녁이나 주일 아침에 내려갔다가 주일 오후 늦게, 혹은 저녁 늦게 애인님과 합류하거나 귀가. 교회 빼먹을(...) 때는 주로 집을 보는데, 고양이들이 하루 이상 방치되면 안되니까 ㅠㅠ 집 밖에서 오랜 시간을 보낼 수가 없다.
어쨌든 시간이 좀더 여유로운 것은 난데, 아무리 같이 살아도 늘 보는 것은 퇴근하고 집에 와서 뻗은 애인님의 자는 모습, 아니면 주말 아침에 정줄 놓고 오후까지 자는 모습인 것이다. (아침엔 둘다 좀비니까...)
같이 안 살면 얼굴도 못 볼 지경.
그래서 싸울 때마다 "내가 나간다고! 나 집(본가)에 갈 거야!" 하고 성질을 내는데 문제는 애인님이 잡지 않는다 -_-
하도 나간다 나간다 하니까 "좀 저러다 말겠지" 하는 건가??? 이건 대체 무슨 생각이지? 가는 사람 잡지 아나?????
하고 더 화냈는데 나중에 물어보니 "잡아도 안 잡힐 거잖아" 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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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이씨발 뭐라고?
애인님의 대답을 듣는순간 내입에선 썅욕이 튀어나왔다. 이 인간을 어떡해야 좋지...
마음을 추스리고 앉아서 대화해본 결과 이 글의 첫 줄로 돌아가서
애인님은 "내 생활의 전반적인 부분이 다 애인님 위주로 돌아가는 것"이 문제라는 판단을 내렸다.
애인님 본인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사회생활이 일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은데 그에 비해서 나는 애인님 외에 만나는 사람이 너무 없다는 것.
친구 좀 만들어. 라고 애인님이 말했다.
그래서 엊그저께 고양이 커뮤니티에서 "근처에 사시는 집사님들 친구해요" 라면서 글을 올렸고,
몇몇분이 찔러주셔서 카톡도 교환하고 카톡으로 대화도 하고 있다.
그런데 어제 퇴근길에 그 중 한 분이랑 카톡하면서 혼자 피식피식 웃고 있었더니 애인님이 슬쩍 쳐다보곤 "그게 누구야!!!" 하고 외침.
냥이 카페에서 만났어. 5개월 터앙남매 키운대.
남자잖아.
냥이카페에서 만났다니까?
왜 남자랑 카톡해?
자기가 친구 만들라며!
남자 친구 만들라곤 안했거든?
아이 ㅅㅂ 뭘 어쩌라고...
그래놓곤 하지 마...ㅠㅠㅠ 하면서 징징.
어느 장단에 맞춰 춤을 춰야 하나. 어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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